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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만에 만남... “우리는 형제”
가톨릭 교회가 서방과 동방으로 분리된 뒤, 1000만에 처음으로 교황과 러시아정교회의 총대주교가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는 12일(현지 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만나 ‘우리는 형제다’라며 화해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아바나=AP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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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광복의 기쁨은 잠시였을 뿐 남과 북이 갈라져 한국전쟁을 경험하며 분단의 상황 속에 처하게 된 지도 70년이 되었다. 남북 분단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여 왔다.
서로를 적대시하고 미워하며 흥분하고 규탄하는 문화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런데 분단의 메커니즘은 남과 북의 관계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분열적 심리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의 실제적 삶에 자세한 모습으로 또 다른 분열을 낳게 만들었다.
우리는 어느 나라에도 없을 여당과 야당의 대립, 노조와 사측의 대립, 가족간의 대화의 분열과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성(性)사이의 갈등 등으로 점차 삭막한 사회문화가 되어 버린 듯하다.
이러한 분단과 갈등의 문화는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1054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파문하면서 갈라진 ‘교회 대분열’이후 1000년 만의 만남은 이렇게 시사하고 있다.
“ 우리는 형제이지 경쟁자가 아닙니다. 신(神)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범죄는 없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종교 지도자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기독교인들이 극단주의자들의 박해에 시달리는 현실에 우려를 나타내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또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신음하는 가난한 사람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떠도는 난민들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월 14일 두 교회 수장의 만남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2016년 2월 12일 쿠바 아바나에서,
카톨릭 교회 최고 수장인 프란체스카 교황과 동방정교회 러시아 키릴 총 대주교의 1000년 만의 만남은 국제적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동서 간 대화’의 빛나는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남과 북 우리도 형제입니다."
주님, 우리로 평화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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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