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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실

가울 욕심   05-09-06
안촌   3,718
 
가을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마음이 쉬는 의자'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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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해서,
또는 이익이 있으므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 행복을 느낌으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 파스칼 -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1-09 17:17:01 임시_기도실에서 이동 됨]
 
임열 05-09-12 00:20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내 인생에 소중한 시간들 
빛으로 오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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